Daymood: 사이드 프로젝트 어떻게든 피쳐드 시키기

사건의 발단

데이무드를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애플로부터 한 통의 메일이 왔습니다. 요약하자면 "앱 스토어 피쳐드를 해줄 '수도' 있으니 아트웍 자료를 준비해서 기간 내에 제출해라"라는 내용이었습니다. 회사 앱도 피쳐드 된 적이 없는데 이제 막 탄생한 작고 소중한 앱이 피쳐드라니! 피쳐드 여부도 불분명했지만, 한 줄기 희망을 가지고 아트웍을 준비해보기로 했습니다.

이모지 절망편

앱을 만들 당시, 처음에 고안했던 아름다운 애플 이모지는 저작권 때문에 사용할 수 없었고, 직접 이모지를 만들자니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 빠르게 작업하기 위해 무료 이모지를 가져다가 사용했었습니다. 유려함은 다소 떨어지지만 감정 5개를 적절히 표현하기엔 충분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이모지로 아트웍을 만드려다 보니 아트웍 자체의 완성도가 많이 떨어지는 우려가 있었고, 이 아트웍에만 다른 이모지를 적용하자니 실제 인터페이스 그래픽과 간극이 생겨 어색한 상황이었습니다. 게다가 애플이 제시한 데드라인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기간도 굉장히 촉박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행하기

팀원 모두가 직장을 다니고 있는 상황이라 주말을 틈타 거의 하루만에 모든 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처음에는 이모지만 바꾸려고 했는데, 점점 욕심이 나고 개발도 가능하다고 말씀해주셔서 당장 실행 가능한 부분들을 모두 개선했습니다.

애플아 고마워!

결국 아트웍도 완성하고 예정에 없던 앱의 개선도 이루어냈습니다. 사이드 프로젝트는 출시까지도 어렵지만, 출시 후에 개선하는 사이클을 돌기가 굉장히 어려운데, 자의든 타의든 빠른 작업과 실행을 해볼 수 있었던 숨가쁜 경험이었습니다.

그래서, 피쳐드는 되었나요?

네. 그것도 아주 여러번 되었습니다.
애플의 환상적인 소개 글과 함께 아주 멋지게 포장되어 소개되고 있는데요. 심지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소개되어 생각지도 못한 글로벌 진출(?)도 했습니다. 열악한 조건 속에서 빠르게 실행한 결과가 좋은 성적으로 이어져서 기쁘기도하고, 정말 빠르게 만든 앱인데 좋아해주시는 유저가 생기다보니 신기하기도 합니다.
중국의 힘!
대만과 동남아도 데이무드 중
이제는 우리만의 앱이 아닌 꽤 많은 분들이 사용해주시는 앱이니만큼, 여러 개선을 차근차근 준비하려고합니다. 물론 피쳐드 준비같이 빠른 실행은 어렵겠지만, 작고 확실한 성공 경험을 이미 해봤으니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는 건 어렵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데이무드하는 그 날 까지!